[기자 칼럼] ‘과이불개’ 넘고 ‘지과필개’ 실천한 전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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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과이불개’ 넘고 ‘지과필개’ 실천한 전남교육청

솔직한 인정, 빠른 정정…책임 있는 행정이 신뢰를 만든다

전라남도교육청 전경
[지방자치일보] 정책 성과를 내세우는 일이 쉬운 시대는 아니다. 수치는 날카롭게 검증되고, 해석은 자칫 과장으로 비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은 정직과 신속한 대응이다.

최근 전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이 수능 성적 분석자료 오류를 솔직히 인정하고 즉각 정정한 사례는 바로 그러한 자세가 공공기관의 신뢰를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6월 9일 ‘2025학년도 수능 분석 결과’ 자료를 통해 전남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국어와 수학 등 주요 과목에서 하위권 학생 비율은 줄고, 상위권 비율은 늘었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전교조전남지부는 수치 일부가 실제와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대표적인 오류는 2021학년도 국어 영역 7~9등급 비율이 7.1%임에도 14.5%로 잘못 기재된 점이었다. 이로 인해 하위권이 줄었다는 성과 분석이 과장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상황에서 주목할 것은 전남교육청의 대응! 도교육청은 즉시 입력 오류를 인정하고, 정정자료를 발표했다. “정확한 비교와 분석이 부족했고, 정책 해석도 성급했다”고 밝히며 분명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많은 기관이 실수를 감추기 급급한 현실에서, 이 같은 빠르고 담백한 대응은 오히려 교육청의 신뢰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공자의 말처럼 “과이불개(過而不改), 곧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문제다. 전남교육청은 “지과필개(知過必改), 곧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친다.”의 자세로 응수했다.

실수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 실수를 은폐하거나 정당화하려는 태도다. 이번처럼 잘못을 투명하게 인정하고 바로잡는 태도야말로 공공행정이 추구해야 할 신뢰의 출발점이다.

교육행정은 결국 사람을 향해 있다. 그 출발점에 있는 수치와 데이터는 도구일 뿐, 본질은 정직한 설명과 책임 있는 자세다. 전남교육청의 대응은 이 점에서 하나의 기준이 될 만하다.

솔직한 인정과 빠른 정정은 결코 약점이 아니다. 그것은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