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김순호 구례군수]“치유산업 도시” 구례의 실험… 김순호 군수 민선 8기, 과감한 도전 속 현실적 한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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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김순호 구례군수]“치유산업 도시” 구례의 실험… 김순호 군수 민선 8기, 과감한 도전 속 현실적 한계도

지방자치일보 김기준 기자
[지방자치일보] 민선 8기를 이끌고 있는 김순호 구례군수가 “치유산업 선도 도시”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도전적인 구상과 과감한 사업 추진 이면에는, 지역 현실과의 간극, 행정·재정적 한계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김 군수가 강조하는 핵심 전략은 치유, 관광, 농업, 정주 정책의 융합이다. 현재 구례군은 66만㎡ 규모의 자연드림 치유클러스터 조성사업, 섬진강 통합 관광벨트 구축, 4대 권역별 체류형 관광지 개발, 청년허브 조성, 농촌유학타운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또한 스마트팜 단지 조성, 유기질 비료 전면 지원, 양수발전소 유치 등 농업·에너지 분야에서도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행정적 실행력도 강화되었다. 김 군수는 50여 곳의 현장 점검, 156개 마을 단위 ‘구들장 대화’ 등을 통해 소통 행정을 강화했으며, 의료시설 유치와 어르신 병원비 지원, 청년 주거 정책 등도 군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들이 구례의 현실과 맞닿는 데에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우선, 대부분의 핵심 사업이 ‘착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질적인 성과의 가시화는 아직 미흡하다. 케이블카, 치유클러스터, 스키장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은 행정 절차와 예산 확보 문제로 인해 구체적인 완공 시점조차 명확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군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더 큰 문제는 재정이다. 구례군의 2025년 예산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0.46%)했으며, 정부의 긴축 기조와 지방교부세 축소 가능성은 중장기적인 재정 운용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군정의 방향이 대부분 대규모 사업 중심으로 설정된 만큼, 재정건전성에 대한 전략적 검토 없이 추진될 경우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김 군수의 3선 도전 여부가 정치권에서 점차 가시화되며, 향후 정치적 갈등과 경쟁 심화도 군정의 안정성을 위협할 요인이 될 수 있다. 추진 중인 사업들이 선거와 연결될 경우, 행정의 일관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군수는 “이제 구례는 단순한 농촌이 아니라, 치유와 생명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비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비전이 현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재정 구조의 지속 가능성, 정책의 실행력, 그리고 주민과의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전적인 기획자’ 김순호 군수의 민선 8기 후반기는, 이제 결과로서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