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리 “정의를 정의라 선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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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건리 “정의를 정의라 선언해야”

5·18특조위 광주 첫 찾아 진실규명 나서

▲공식 출범한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가 13일 광주를 방문,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 영령을 참배하고 ‘헬기사격과 전투기 광주 폭격 대기’ 조사를 위한 첫 일정에 돌입했다.


헬기사격 탄흔 간직 전일빌딩 현장 방문

이건리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장은 13일 광주를 찾아 “모든 방법을 다해 5·18 진실규명이라는 사명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1면>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하고 1980년 5월 계엄군의 헬기사격 총탄 흔적이 남아있는 전일빌딩 10층을 둘러본 뒤 이 같이 말했다.
그는 “37년 전 역사적 진실을 밝혀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게 돼 그 책임의 엄중함을 깊이 느끼고 있다”며 “특히 국가폭력으로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을 침해한, 엄청난 사실을 제대로 확인해야 하는 직분을 감당해야 함에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할 80년 당시의 군과 군인들이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을 무차별적으로 난사했다”며 “헬기 사격 의혹과 나아가 전투기가 무장을 한 채 출격대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앞에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 자리는 ‘진실의 역사’를 위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라며 “진실을 향한 지혜와 용기로 담대하게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양심 고백’이 필요하다는 간절한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침묵해 왔던 사람들의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선의’를 믿고 기대한다”며 “우리 미래 세대에게 진실된 역사를 남겨주는 것은 시대적 과제이다. 그 분들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3개월 간 진행할 조사 방향과 방법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89년도 청문회, 1995년 검찰, 2005년도 과거사위원회 등에서 많은 사실을 조사했지만,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많은 의혹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문건들이)국가기관의 일방적인 입장이나 유리한 내용만 작성하거나 불리한 내용을 기록하지 않는지, 사후에 왜곡하거나 변조된 부분은 없는지 등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며 “관련 자료, 관련 증언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자 면담조사, 실지 조사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해 오직 진실 규명이라는 사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사권이 없어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책임자를 밝히기 위해 1997년 검찰 수사 당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지휘 계통을 조사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며 “그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투명하게 조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각종 문건의 비밀 해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제안없이 모든 자료는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게 국방부의 입장이다. 비밀 해제 문건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답했다.
5·18 당시 광주교도소 암매장 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진상규명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조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자료와 사실이 확인된다면 국방부와 정부에 (조사할 수 있도록)건의하고 다음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해 인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특조위원으로 참여한 김성 전 광주일보 차장, 안종철 5·18국정과제 실행추진위원장, 최해필 전 군항공작전사령관, 이장수 변호사, 김칠준 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강희간 예비역 공군준장, 최영태 전남대 교수, 송병흠 한국항공대 교수와 함께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들을 참배했다.
특조위는 헬기사격이 이뤄진 전일빌딩을 둘러본 뒤 5·18기록관에서 5월단체와 5·18기념재단 관계자 등과 면담을 갖고 상경했다.


김형준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