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춘추] 둠벙 속의 피라미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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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춘추] 둠벙 속의 피라미 정치인들

임성욱(시인·사회복지학박사)



제법 가을 향기가 피어나고 있다. 그리도 습하고 무덥던 여름이 갈 채비를 하면서부터. 아침・저녁으로는 싸늘함마저 느껴진다. 언젠가부터 잠자리에 들 때는 이불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게 돼버렸다. 절기상으로도 이제는 가을이 오는 시기다.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가을을 느낄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코스모스 사이로 살갑게 유영하는 고추잠자리. 가을맞이를 채근하고 있다. 이처럼 자연의 순리는 정확하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한정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삶. 그 끝은 이미 정해져 있다. 마치 조그만 둠벙에서 살아가는 피라미 같은지도 모른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한시도 차분하지 못하고 촐랑대다가 부딪쳐서 상처받고, 큰 고기에 잡혀죽고, 급한 성질에 못 견뎌 퍼드덕 거리다 사라지는 피라미 말이다. 한반도주변이 수상하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무섭다. 이 한가운데서 같은 동족인 남과 북은 대치상태다. 4강이 팔짱끼고 바라보는 조그만 4각 링 안에서. 남남갈등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눈앞에서는 남과 북이, 링 밖에서는 4강이 으르렁 거리는데도 여・야 정치권은 피터지게 싸우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행태는 도를 넘고 있다. 정치계의 조랑말로 위치를 굳혀가는 듯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술핵 재배치 1000만 국민 서명운동을 개시했다. 미국에 가서 미국을 설득하겠다는 사대주의발언까지 서슴없이 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 우리 후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란다. 진정 그런가. 언제부터 후손들까지 사랑했는가. 그렇게 한다고 없는 존재감이 형성되는가. 사실 홍 대표가 다음 대선 때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고 특히 원외이기에 제한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더더욱 기이한 행동을 하는지도 모른다. 며칠 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의 부결은 충격이었다. 1987년 개헌을 통해 현행 헌재 체제가 도입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발언이다.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을 놓고 “국민의당이 지금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이라면서 자평했다는 것 말이다. 역시 좁은 웅덩이었다. 이 정도의 그릇이라는 것을 미리 안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협량들은 거의 모두가 협잡꾼에 지나지 않았다. 대의보다는 항상 소리에 밝았다. 때문에 뒷골목 도깨비 싸움꾼에 머물렀던 것이다. 제발 이제는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방해꾼만은 되지 말라. 사실 안 대표가 진정으로 사는 길은 아무런 공적책임도 없는 현 상황에서 멋진 그리고 큰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아직 나이도 비교적 젊고 학문적 노하우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3김 정치의 긍정적인 부분과 그들의 인내심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자신의 정치역량을 키워갔으면 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통이 컸다. 수용도 잘했다. 인내심도 강했다. 소리는 가차 없이 버렸다. 이런 인고의 세월을 보냈기에 결국 적지 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것이다. 노벨평화상도 탔다.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앞으로도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상을. 성서에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를 잉태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했다. 부질없는 욕심을 버려라. 지금 떠들어대는 격 떨어진 정치인들과는 비교를 하지 말라. 그래야 실 날 같은 희망이나마 가질 수 있다. 알겠는가. 그리고 현직 의원들은 얼마나 깨끗한가. 국민들이 일거수일투족을 스터디 할 것이다. 명심해라.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