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촬영 지원 불구 인기배우 포토존도 포기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택시운전사(A Taxi Driver)’의 흥행 대박을 계기로 광주정신과 5·18 알리기에 나서려던 광주시가 예기찮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택시운전사’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으나 출연배우와 제작사, 배급사 간 권리관계 등으로 인해 정책이나 프로그램, 행사 제목을 바꾸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택시운전사 흥행을 계기로 ‘5월 광주’를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 달라”는 윤장현 시장의 두차례 특별지시가 있은 후 문화도시정책관실, 인권평화협력관실, 지역공동체추진단 등 8개 부서를 중심으로 협업TF팀을 꾸려 실행가능한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몇몇 아이디어의 경우 저작권과 권리 침해 등이 우려돼 불가피하게 변경과 수정을 거쳐야만 했다.
광주문화재단이 기획한 5·18 현장 택시투어의 경우 당초 ‘택시운전사’라는 제목으로 진행하려다 영화 제목과 같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급히 ‘5·18 택시운전사’로 변경했다.
지난 21일부터 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전 ‘아! 위르겐 힌츠페터 5·18 광주 진실전’도 당초에는 ‘아! 위르겐 힌츠페터 5·18 광주 진실전 그리고 택시운전사’였으나 논란 끝에 ‘택시운전사’라는 명칭이 빠졌다.
옛 전남도청 앞 포토존에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주연배우 송강호씨 등 핵심 출연진의 실물크기 인물보드를 세울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불필요한 논란을 우려해 힌츠페터씨만 제작, 설치했다.
출연배우와 제작사, 배급사 등의 복잡한 권리관계도 있지만, “5·18이나 광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영화제작사 등의 입장도 넉넉히 반영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가 영화촬영 세트장 부지 제공과 행정적 지원 등 3억원 상당의 유·무형의 지원을 해주고도 최소한의 콘텐츠도 활용하지 못한다는 건 쉬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영화콘텐츠 사용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공문 등을 통해 논의 중”이라며 “매끄럽지 않거나 속상한 부분도 없진 않지만 택시 투어, 시청 로비 전시회 모두 반응이 뜨거워 다행이고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택시운전사는 지난 2일 개봉 이후 전날까지 누적관객 1143만명을 기록하며 변호인, 해운대, 괴물, 왕의 남자 등을 제치고 역대 흥행 10위에 올랐다.
김형준 jebo@jijace.com
2026.10.17 (토) 1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