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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질 무섭지 않냐고요? 못의 수평을 맞추고 정확히 때리면 문제없어요. 못이 점점 작아지는 게 너무 신기해요!”
숨막히는 무더위도 한풀 꺾인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앞 잔디밭이 노란 안전모와 파란조끼를 입은 아이들의 ‘뚝딱뚝딱’ 소리로 가득 찼다. 한 번의 소낙비로 모든 아이들이 시립미술관 안으로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망치질, 페인트칠은 계속됐다.
21일 광주문화재단에 따르면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여름방학 예술캠프 ‘어린이놀이도시Ⅲ-어린이 목수축제’다.
이번 축제는 2박3일 동안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80명이 지역 예술가 8명과 함께 노작활동을 하면서 직접 자기들만의 나무집 놀이터를 만들어 노는 어린이 예술캠프다.
‘목수축제’는 나무를 주재료로 하는 8개 아지트와 각종 연장을 빌릴 수 있는 센터공간 1개로 구성됐다. 아이들은 10명씩 조를 이뤄 예술가들과 함께 각자 주제에 맞춰 아지트를 만들었다. 특히, 아지트 모두 자연 속 나무들과 어우러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여러 가지 자연재료를 그대로 이용한 ‘박쥐집’(박문종) 아지트에 참여한 강은채(효덕초 6) 학생은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망치로 못의 가운데를 정확히 때리니 나무판자 안으로 쑥쑥 잘 들어갔다. 못이 박힐 때 키가 점점 작아지니까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탁구 등 움직이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왕타꾸’(김동준)에 참여한 김민재(학강초 4) 학생은 “블록 조립 등 뭔가 만드는 걸 좋아한다. 집에서는 부모님이 망치나 못을 위험하다고 못쓰게 하시는데 주의만 한다면 망치질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못질한 나무판자 위에 페인트칠도 직접 해보니 너무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외 ▲나무 울타리로 요새와 망루 등을 제작해 성을 만든 ‘Age of empires’(정다운) ▲바람이 드나드는 아지트 ‘바람동산집’(배수민) ▲나무를 둘러싼 형태의 나무를 아래에서 올려다 볼 수 있는 ‘그늘아래’(이재호) ▲테라스가 있는 두 채의 안락한 스위트홈 ‘우리집’(이재문) ▲레고모양으로 쌓은 구조로 만든 ‘핫플레이스’(박용규) ▲나무집 속에 나무가 있는 ‘가지곁집’(박성완)이 완성됐다.
특히, 대장목수인 신양호 작가가 기거하는 곳으로 나무를 재단하고 각종 연장을 빌릴 수 있는 센터공간 ‘뚝딱소굴’이 있어 모든 아지트 제작을 수월하게 했다.
이번 캠프 총괄 기획을 맡은 정민룡 북구문화의 집 관장은 “이번 예술캠프 주제 ‘목수’는 직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직접 만든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같이 모여 설계하고 만들고 그 안에서 함께 노는 예술적 행위를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부모님들은 ‘목수’라고 하면 ‘망치질하는데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편견이 있지만 그 편견 때문에 경험을 자제시킨다면 아이들의 모험적 요소를 아예 없애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즉, ‘놀이’라는 건 ‘위험’과 ‘모험’의 미묘한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정 관장은 이어 “아이들이 직접 나무판자를 활용해 나만의 아지트를 만드는 모험을 통해 몸과 손을 자극하고 성취감을 얻으면서 감성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 며 “특히 이번 ‘목수축제’는 아이들이 직접 지은 나무집들을 마지막 날 직접 해체하는 작업까지 참여하고, 모든 나무판자는 재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둘째 날인 18일에는 오후 7시부터 아이들이 집에서 직접 가져온 인형, 필통 등으로 나무집 장터를 개장해 시민들과 물물교환 함으로써 ‘비록 내겐 불필요할지라도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배움을 얻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8개 아지트를 아이들이 직접 해체하는 작업까지 참여해 모든 축제를 마쳤다.
한편, 광주문화재단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지난 2015년도에 ‘2015창의예술캠프 우락부락 사업’ 일환으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어린이놀이도시 in 광주’를, 2016년에는 토요문화학교 방학예술캠프로 광주광역시청 1층 시민홀에서 ‘어린이놀이도시Ⅱ-시청이 놀이터야?!’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강춘성 jebo@jijace.com
2026.10.17 (토) 15: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