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대표 출마선언… 탈호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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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철수 당대표 출마선언… 탈호남 시동

호남의원 8명 포함 12명 반발 성명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동교동계 일부 ‘친안’ 의원도 가세
당지지율 바닥, ‘安 카드’ 반전론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5·9 19대 대선’ 패배 이후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 정치활동을 선언하면서 당의 존립기반인 호남의 지역정가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빠졌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처음으로 4%까지 떨어지고, 일부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재등장이 좌초하는 선박에 생명줄이 될 지, 친안(친안철수)과 비안(비안철수), 원내·원외 위원장 간 분열과 반목만 키울 지 당의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27일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키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당내 반대 여론에 대해선 “당을 구하려는 마음은 같다.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소통하고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홍이 심상찮다. 당장 김종회·박주현·박준영·유성엽·이상돈·이찬열·장병완·장정숙·정인화·조배숙·주승용·황주홍 의원 등 12명의 현역 의원이 공동성명서를 통해 “정당정치의 책임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반기를 들었다.
이들 가운데 호남의원은 8명에 이른다. 앞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 동교동계 반대 의사를 전달했던 박지원 전 대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김경진 의원까지 합하면 12명으로, 국민의당 소속 전체 호남의원(23명)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12명의 의원은 “대선 패배, 제보 증거 조작에 직·간접적 관계가 있는 분들은 책임지고 자숙해야 한다”고 책임론을 강조했고, 동교동계는 “명분도, 메시지도 없다. 백의종군하면서 당을 지켜달라”고 주문했고, 김 의원 “새정치에 대한 희망은 절망으로, 국민의당에 대한 신뢰는 불신으로 변질됐다. 지금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피로감만 쌓을 뿐”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지역 정가에서도 “명분없는 리턴”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지 보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컴백은 시기상조고, 자충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은 “당 지지율이 이제 5%도 버거워 4%대로 떨어졌다”며 “제2의 창당을 각오로 분골쇄신하는 자세없이는 공멸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인데 당을 더욱 혼란과 분열에 빠트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 지방선거 입지자는 “지선이 불과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며 “특단의 출구가 없는 한 필패할 상황이다. 안철수 재등장이 안 전 대표 스스로에게도 마지막 승부수겠지만 솔직히 안철수 당이나 다름 없는 국민의당으로서도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친안과 비안, 원내 국회의원들과 비호남권 원외위원장들 간의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시민주권행동’은 나아가 4일 국민의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호남 퇴출과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할 예정이다.
반면 안철수 구원등판을 반등의 카드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현역 의원은 “안 전 대표만 안된다는 건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은 일련의 문제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당직자 김모씨는 “국회의석으로 보면 호남 1당이지만 현재 당 지지율은 4%대로 바닥을 치고 있다. 더 이상 추락할래야 추락할 곳이 없다”며 “안철수 효과와 구원등판으로 당 지지율을 두자릿수로 올릴 수 있다면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호남지역 일부 친안계 인사들이 전당대회 실무준비를 비롯해 안 전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최고위원 출마 등을 고심중인 것도 안철수를 통한 당 재건의 연장선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