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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미래’ 저자 린다 그래튼 교수는 앞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걱정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일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에 요구되는 능력을 능동적으로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 첫째 관심 있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익히고 자신의 지적 수준을 넓히는 데 투자해야 한다. 둘째 돈과 소비를 일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는 전통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생산적이며 다양한 경험을 추구할 것을 바라고 있다.
우리가 일을 통해 삶의 가치가 실현된다고 본다면 삶은 곧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이 없는 삶은 불가능하며, 그래서 일과 삶의 균형은 평생토록 유지되고 추구되어야 할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수많은 청년세대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비계인(비정규직·계약직·인턴)에 머물지 모른다’는 상실감에 빠져 좌절하는 모습,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 취업에 자포자기한 상태지만 불편한 주변시선 때문에 취업준비 중이라 거짓말하는 취업준비생, 가족 전체가 나서도 생계가 불안한 삶 속에서 생존이 위험 받고 있는 것이 우리네 청년세대들의 현 주소다. 여기에 ‘흙 수저, 금 수저’로 대변되는 차별과 소외, 빈부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광주가 앞장서고 있다. 민선 6기 들어, 일자리 문제 해결이 곧 경제적 불평등, 젊은이들의 절망, 높은 자살률과 저출산 등 많은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양질의 일자리 늘리기 위한 정책을 시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설상가상 기업들의 투자는 감소하고, 노·사 갈등, 비정규직 문제 등 고용 여건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광주시는 일자리 신규 창출을 위해 전국 최초로 ‘사회통합추진단’을 만들고 노·사·민·정 사회적 합의와 대타협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광주형 일자리 혁신 모델’을 내놓게 됐다.
최근 노·사, 시민사회단체, 여성계 등 22개 단체가 모여 ‘광주형 일자리 기초협약’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 협약은 헌법상 보장된 적정임금의 실현과 근로시간의 단축 등 노동 여건을 개선하고, 원·하청기업 간 불평등 관계를 협력적 관계로 구축, 노·사 책임경영 실천 등으로 사회적 대통합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 골격이다.
광주시는 전국에 적용가능한 일자리 혁신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광주형 일자리 특별법’ 제정을 비롯해 빛그린산단에 친환경자동차 전용 산업단지와 연계해 광주형 일자리 임금이 적용된 시범특구 지정을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일자리를 신규로 창출하는 기업에게 재정지원과 세제 감면을 확대하여 기업 스스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새 정부도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성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나 기획재정부 등 정부 유관부처가 모여 지역의 사회적 합의 및 지역 고용 거버넌스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등 광주형 일자리 전국화 방안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 우리시가 추진하는 광주형 일자리 정책은 아무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이지만 누군가는 분명히 가야 할 길이다. 역사의 시련과 고비마다 언제나 정의로운 가치와 정신을 구현했던 광주다.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광주 아들·딸들이 일자리 문제로 고향을 등지거나, 더 이상은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
“희망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루쉰의 ‘고향’ 작품 중에)”
지난 세기 광주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 것처럼 에코 붐 세대로 불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게 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길에 새 희망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26.10.17 (토) 1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