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매각 놓고 ‘한 지붕 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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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호타이어 노조, 매각 놓고 ‘한 지붕 두 목소리’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저지 대책위원회(준)가 18일 광주 서구 농성동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사에서 매각 중단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노조 “고용보장 된다면 매각에 적극 협조… 자체 회생 어려워”
민노회 “경영정상화 후 ‘국내’서 재인수·노사공동 이사회 구성”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놓고 노조 내부에서 미묘한 입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입장 차이는 18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1노조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1노조 내 다른 계파인 민주노동자회(민노회) 기자회견에서 확인되고 있다.
1노조는 안전장치 마련 없는 ‘부실 매각 반대’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반면, 민노회는 ‘해외 매각’을 매국적 적폐행위로 간주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 행사에 부정적인 입장인 1노조는 고용보장에 대한 중국 더블스타 측의 뚜렷한 대안제시가 나올 경우 매각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난의 행군’보다는 고용보장, 국내공장 설비 투자, 먹튀 방지 등 5개 요구안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고 안정적인 길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중국 차이용선 더블스타 회장은 산업은행을 통해 금호타이어 노조 측에 고용보장 요구와 관련해 만나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1노조 측은 ‘만남의 구체적인 시점은 안건과 고용보장에 대한 산업은행의 확답이 선행된 이후에 결정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고용보장만 지켜지면 해외 매각에 찬성할 수 있다는 유연적인 태도를 보였다.
1노조는 그룹과 금호타이어의 부채가 많다는 점에서 원주인인 박삼구 회장이 다시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회사가 자체 회생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안전장치가 담보된 조건부 해외 매각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허용대 지회장은 “금호 상표권 문제가 정리되면 고용 보장, 국내 설비투자, 먹튀방지 제도를 놓고 노사와 채권단 간 3자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3자 협상을 거부하거나 협상을 통해 노조의 절박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부실 매각으로 규정, 전체 구성원들의 모든 힘을 모아 매각을 저지하기 위한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해외 매각’ 자체에 반대하며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해외 매각 중단을 여당이 당론으로 채택할 것과 추미애 대표 면담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한 민노회는 ‘건실한 국내 기업 인수’를 통한 고용 보장을 희망하고 있다.
민노회가 결성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저지 대책위원회’ 김승철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넘어갈 경우 874개의 독자 기술과 50여개의 특허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해외매각은 매국적 적폐행위”라고 규정했다.
특히 대책위가 해외 매각에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납품 차질, 국내(광주·곡성·평택)공장 축소 또는 폐쇄, 기술 먹튀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채권단이 해외 매각을 중단하고, 경영정상화 후 국내의 건실한 기업에 재인수되거나 지역공동체가 함께 경영에 참여하는 ‘금호타이어 노사공동 경영이사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만이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를 방지하고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로 보고 있다.
김승철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일자리 유지, 국익과 지역 경제, 먹튀 금지, 공장 축소, 고용 보장’ 등 5대 원칙을 제시하고 매각 반대 입장을 표명한 만큼 민주당은 매각 중단을 당론으로 채택하라”면서 “추 대표와 면담이 성사 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