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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면 광주천 주변에는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걸으면서 여가를 즐기곤 한다. 예전에 광주천 주변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광경이다. 수년 전만해도 광주천은 수질오염은 물론이고 쓰레기 등으로 악취와 파리, 모기떼가 들끓어 시민들이 가까이 하기 어려운 하천이었다.
우리가 사는 지역의 하천과 호소의 수질오염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은 수질오염지표가 BOD 즉,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다. BOD가 높으면 물이 오염돼 그 만큼 환경이 좋지 않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기존의 수질평가방법과 더불어 최근 물고기나 수서곤충 등을 활용해 물 환경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도입됐다. 기존의 이화학적 수질기준은 깨끗한 물 그 자체가 목적이었지만 생물학적 물 환경 평가는 물 속 생물들이 건강하고 다양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물학적 물환경 평가는 환경부에서 지난 2007년 ‘하천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및 평가’를 한 이후 2016년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물환경측정망에 생물측정망을 새로 추가하면서 법제화됐다.
생물측정망에서는 하천이나 호소에 사는 물고기, 수서곤충, 부착돌말류 등을 조사해 물환경을 평가한다. 물에 사는 생물의 다양성과 개체 수에 따라 물환경은 ‘매우좋음,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등 5단계로 구분하고 있으며, 통계적 방법에 의해 개발된 지수로 물고기는 어류생물지수, 수서곤충은 저서동물지수, 부착돌말류는 부착돌말지수로 평가한다. 또한 하천, 호소, 하구, 보 등으로 조사대상을 구분하고 어류, 저서동물, 부착돌말, 식생 등이 주요 항목이며, 국립환경과학원이 대부분 조사를 시행하고 자치단체는 행정구역내에 위치한 0.5 ㎢ 이상 호소를 조사한다.
생물측정망이 법제화 되었지만 현재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수행하는 수질측정망처럼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시일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어류, 수서곤충, 부착돌말 등을 조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채용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2014년부터 자체적으로 광주천과 풍영정천 등 지역하천에 대해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서곤충으로 불리는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은 하루살이, 깔따구, 잠자리의 애벌레 등을 말한다. 이들 곤충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고 수질오염 지표종 역할도 하고 있다. 쉬리, 버들치가 사는 곳은 깨끗한 환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메기, 잉어 등이 서식하는 곳은 어느 정도 오염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수서곤충 중 강도래류는 깨끗한 하천이고, 실지렁이와 붉은색 깔따구류는 오염된 하천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종이다.
30여년 전 광주천을 기억하는 시민이라면 회색빛 하천바닥과 군데군데 보이는 붉은색의 실지렁이 군체들이 떠오르겠지만 현재 광주천은 수질정화 및 다양한 생태복원 노력으로 깨끗한 도심하천으로 탈바꿈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을 조사한 결과 2015년 광주천 수생태는 ‘좋음’, 2016년 풍영정천 수생태는 ‘보통’상태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물속 생물들이 잘 살고 있는지 아니면 사라졌는지를 아는 것이 현재 수질을 조사하고 평가하는 최종목표인 것이다.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 하천의 BOD, COD 등을 낮추고 있는데 정작 물고기나 수서곤충들이 몇 마리 살지 않거나 어느 한 두 종만 살고 있다면 그 하천은 건강한 하천이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방방곡곡 건강한 물이 있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국가 물환경관리 기본목표이다. 여기에서 ‘건강’의 의미는 단순 수질뿐만 아니라 수생태계를 의미한다. ‘모두’는 사람뿐만 아니라 물속 생물들도 포함하고 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지역 하천과 호소에 대한 이화학적 수질조사와 더불어 수생태계 건강상태를 한눈에 보여주기 위해 조사·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친환경 생태도시 광주’의 실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의 시작은 사람의 습성과 가장 유사한 수서곤충의 생태조사 연구로부터 나오니 시민들도 작은 곤충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줬으면 한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26.10.17 (토) 19: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