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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호남계 민주당行 가능성도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으로 국민의당이 존립 위기에 처한 가운데, 당내 세력 한 축을 이뤘던 안철수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중심축이 완전히 호남계로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상당수다.
3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인물은 정동영·천정배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 등이다. 아울러 수도권 재선인 이언주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인 이동섭 의원, 원외 인사인 정호준 전 의원과 김철근 전 대변인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초 이번 전당대회는 호남 중진들을 필두로 한 호남계와,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수도권·원외·초재선 그룹이 맞붙으며 정체성 싸움 성격으로 전개되리라는 관측이 많았다. 특히 일각에선 강한 기반을 갖춘 호남 중진 의원들에 대항하기 위해 수도권·원외·초재선 그룹에서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호남계와 안 전 대표의 팽팽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조작 파문’이 터진 직후 이같은 관측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안 전 대표와 사제지간인 이유미씨가 당장 검찰에 구속되고 안 전 대표가 영입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마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본격적인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안 전 대표의 당내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수도권·원외·초재선 그룹 역시 자연스레 타격을 입으리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조작 파문’으로 안 전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새정치’ 이미지에도 적잖은 흠집이 난 상황이다. 당장 호남 외 지역에서 안 전 대표를 지지하던 당원들의 대규모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이미 만만찮은 조직력을 갖춘 호남 중진들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수도권·원외·초재선 그룹이 그나마 끌어모을 수 있는 세력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는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정치권에선 호남계가 당 주도권을 쥘 경우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를, 비호남계가 쥘 경우 바른정당과의 선거 연대를 꾀하리라는 시각이 많았다.
문제는 민주당과의 연대 논의가 불거질 경우 자연스레 ‘통합론’에도 다시 불이 붙으리라는 것이다. 특히 조작 파문 직후 국민의당 지지도가 수직 하락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통합론이 다시 불거질 경우 전과 달리 국민의당이 실제 존폐를 좌우할 타격을 입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국민의당이 이대로 지지율 정체를 이어갈 경우 그나마 강력한 후보군들을 갖춘 호남에서조차 지방선거 참패를 면치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상당하다. 일각에선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지방선거에 참패할 경우, 호남계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당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선옥 jebo@jijace.com
2026.10.17 (토) 20: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