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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인구감소와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지방소멸의 격랑 속에서 그 끝을 알 수 없는 심각한 불황이 엄습한 시골농촌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는 그야말로 풍전등화다. 칠흑같이 어두운 현실 아래 지방자치단체장의 책임감은 그 무엇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리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지도자의 몫은 불리한 전쟁의 국면을 단숨에 격파하고 전세를 역전시키는 전사와 같다. 난국을 헤쳐나가는 데 지도자의 통찰력은 지역과 지역민들의 현실과 미래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군수로서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2%대의 국내경제성장률 등 경제관련 각종 수치, 지역민의 살림살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이른바 ‘살 길’을 찾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했다. ‘강진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공무원과 군민이 하나가 돼 힘을 모으고 있다. 중앙정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올인하고 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위기가 곧 기회임을 알기에 강진이 갖고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소득창출로 이어지게 하는 이러한 도전이 ‘블루오션’이다. 실제로 창조적 마인드가 발휘된 강진군만의 정책과 프로그램이 빛을 발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대구시와 강진군간의 광역시티투어버스 운행을 통해 영남권 관광객을 강진으로 몰려들게 했고 전남도가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가우도에 청자타워와 짚트랙이란 수익형 체험시설을 만들어 ‘돈 버는 행정’을 실현했다. 주말이면 1만명 가까이 가우도를 찾는다. 특히 젊은 연인들은 너나없이 국내 최장길이의 해상 짚트랙을 타면서 즐거움을 만끽한다.
이와함께 농업이 주력산업인 강진군답게 농·어업인 소득확대를 위해 ‘푸소체험’ 등 감성문화마케팅을 적극 전개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를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다른 새로운 시도인 셈이다.
강진군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할 미래전략산업을 구체적으로 마련,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강진∼광주 간 고속도로와 강진을 통과할 남해안철도가 2∼3년 내에 개설되면서 다가올 급격한 변화에도 장기적 비전을 마련해 대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지역 농수축산품의 유통 물류와 관련 산업, 관광 등 모든 분야의 전방위적 변화발전에 대비해 산단 내 대기업 유치, 공공기관 및 연수원 유치, 리조트 건설 등 인프라 조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미래 소득 작목 육성,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귀농·귀촌 은퇴자 도시 등 새로운 모형의 친환경 도농복합도시 만들기 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강진군이 이같은 미래전략산업 성공을 위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휴먼 파워’다.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기존 농수축산업 종사자는 해당분야 전문가, 전문경영인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특성상 공무원들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
어려울 때 오히려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 인구가 적다고 살림살이 규모가 적다고 움츠러들고 자포자기해서는 안 된다. 1930년대 초 대공황으로 절망에 빠져 있던 미국을 일으켜 세운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이야기는 그래서 내게 엄중한 메시지를 준다. 실업률이 25%를 넘었던 대공황에서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왜 두렵지 않았겠는가. 루스벨트는 ‘두려움, 그 자체가 가장 큰 적’이라고 외치며 국민들의 두려움과 불안을 ‘신뢰’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농업이 주력이던 동남부권을 살리기 위해 테네시강에 다목적 댐과 대규모 발전소를 세워 결국 대공황을 극복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지도자를 중심으로 지역민이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위기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바위가 막으면 깨트리면 된다.
두려움은 없다. 태풍이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갈 것이다. 모두가 함께 꾼 희망이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꿋꿋하게 전진한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26.10.17 (토) 21: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