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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항쟁에서 벌어진 일 들을 꾸준히 작품에 담아 온 홍성담 화백이 그림책을 펴냈다. 홍성담의 광주 5·18 그림책 ‘운동화 비행기’(평화를품은책)는 민주주의를 간절히 원했던 광주 사람들의 숭고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새날이는 열두살 생일선물로 받은 운동화를 줍다가 계엄군의 총에 맞았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았던, 오로지 엄마의 울음소리만 온몸을 파고 들었던 생의 마지막 기억을 간직한 채 운동화를 타고 1980년 5월을 여행한다. ‘그날 그곳’에서 새날이가 본 것은 한 마음으로 도시를 지켜낸 사람들이었다. 생각을 나누어 대자보를 쓰고, 밥을 나누고, 부상자를 간호하며 마음을 나누고 있었던 사람들. 몇몇은 시민군이 돼 총을 들었다.
새날이의 죽음은 1980년 ‘송암동 학살’의 피해자 고 방광범 군과 고 전재수 군이 친구들과 놀다가 계엄군에 죽임을 당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두 소년을 새날이의 영혼에 실어 광주 하늘로 띄어보냈다.
작가는 사회 부조리를 찌르는 작품활동을 계속 해나가면서도 그날 광주 이야기를 언젠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려는 마음을 품어왔다.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대중들과 만나왔지만 그림책 작가로 거듭나기는 어려운 일이다. 가장 우려했던 것은 본인이 오월 광주에서 겪은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나 아이들에게 자칫 날카롭게 전달되는 것이었다.
몇몇 장면을 흰 물감으로 슬며시 덧칠해 강한 형상의 날카로움을 덜어내도록 연출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거기에 작가의 또 다른 전공이나 다름없는 풍수지리학과 조선 민화의 자유스러운 기법을 더해 전통화 특유의 따뜻함을 더했다.
3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광주는 아직도 지금의 현실과 맞닿아있다. 민주적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지금, 다시한번 새날이와 함께 운동화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를 시간이다.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
2026.10.17 (토) 21:39













